국민중심당은 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대선후보 단일화 결정에 대해 “깨끗한 세력으로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한 결단”(김낙성 정책위의장) “충청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권선택 사무총장)는 등 환영하는 분위기다. 류근찬 대변인 등 소속 의원 5명 중 4명이 단일화에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주장하며 선대위원장을 사퇴한 정진석 의원의 거취가 불씨로 남았다. 그는 3일 “내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당을 떠나진 않는다”고 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국중당은 심 대표 혼자 만든 게 아니다. 2005년 보궐에서 내가 무소속으로 당선되지 않았다면 창당도 못했을 것”이라며 “당직을 사퇴한 것도 그간 맡았던 ‘임무’의 성사를 위한 추동력을 만들려는 것이었는데 오늘 아침까지 단일화에 대해 일절 언질도 안 주다니 섭섭하다”고 심 대표를 겨냥했다. 한 관계자는 “심 대표와 정 의원이 한나라당과의 단일화를 추진했었는데 그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나머지 의원 3명이 반발하는 등 당 내부 분열이 심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회창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선 “정통성과 명분 없는 선택을 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 고민해 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충청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세가 강한 것이 고민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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