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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위장 오더' 한·일 야구계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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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위장 오더' 한·일 야구계 갈등 증폭

입력
2007.12.0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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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야구예선전에서 벌어진 ‘위장 오더’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야구계의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일본야구회의는 3일 오후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국제야구연맹(IBAF)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스즈키 전일본야구회의 국제위원장은 “IBAF 규정에는 오더 교환 규칙이 명문화돼 있지 않아 경기 시작 직전에 양국 감독이 선발 오더를 교환하는 것이 정식 선발 오더가 된다”며 “그러나 관례적으로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양국이 IBAF에 오더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이 일본전에서 2개의 각각 다른 오더를 사용한 것이 규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일본 언론도 3일 일제히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관행으로 자리잡은 오더 교환의 신사협정을 깨트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규정상 전혀 문제가 없는 정당한 행위라는 태도다. 실제로 일본측의 항의와 달리 IBAF 규정 C.6.1(선발 라인업)은 ‘감독은 경기 시작 30분전까지 공식기록원에게 임시명단(Tentative order)을 의무적으로 제출한다.

이 명단의 목적은 단지 정보 제공용이다. 공식 선발 명단은 경기 시작 직전 홈 플레이트 미팅에서 주심과 상대팀 감독에게 전달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각국 취재진의 편의를 위해 1시간 전으로 당겼다는 것이다.

대회 개막 하루 전인 지난 달 30일 열린 열린 4개국 감독자 회의에서 이 규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2일 경기 후 “감독자 회의에서도 전혀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KBO 이진형 홍보부장은 “감독자회의 도중 우리 관계자가 대회 주최측에 영어로 오더 제출에 관한 정확한 확인을 요구했고, 각국 통역이 분명히 들었다. 아마 호시노 감독이 통역으로부터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일본측의 ‘위장 오더’주장에 발끈했다. 김 감독은 3일 필리핀과의 최종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 일본기자가 “2차 예선에서도 승리를 위해 위장오더 속임수를 사용할 것인가”라고 묻자 “지금까지 감독을 하면서 양심을 걸고 위장오더를 낸 적이 없다. 한국은 그렇게 비양심적으로 야구를 하는 팀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자는 인터뷰가 끝난 후 김 감독과 이진형 부장에게 “질문이 불쾌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타이중(대만)=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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