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200만원에 월 실수령액 240만원.’ 지난 1년간의 김포시의원으로서 받은 급여다. 모아놓은 재산이 거의 없고 아이까지 키우다보니 의정비는 항상 부족하다. 그래서 지난 겨울부터는 의원 생활하기 전에 몸 담았던 입시 학원가로 다시 나가서 파트타임으로 일해야 했다. 이른바 ‘투잡맨’이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방의원을 비판할 때 ‘전문성의 부족’을 거론하며 “공부 좀 하라”는 말을 한다. 문제는 현 제도 하에서 지방의원들이 공부하려면 초인적인 자기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전문 보좌진들이 뒷받침해 주고 있는 국회의원이나 집행부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에 비해 혼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지방의원들의 현실은 열악하다.
주말이면 지역행사 및 경조사, 그리고 평일에도 온갖 일정 등을 챙겨야 하는 지방의원들의 현실은 공부하는 의원상 정립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현실이 되어 버렸다.
도ㆍ농 복합도시인 김포시 지역의 경우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택지개발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지역 실정에 비춰볼 때 보고 배우고 확인해야 할 게 적지 않다. 모두 비용을 치러야 하는 일이다.
선거구가 광역화되면서 민원의 양과 질이 증폭된 현실도 의원들을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비회기에 적당히 자기 체면치레나 하면서 영리 추구에만 몰두하다가 시의회 회기가 되면 의석에 앉아 방망이나 두들기기만 한다면 의정비는 안받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의정비 현실화’의 개념을 생계에 대한 부담없이 의정활동에 전념하여 시민들에게 받은 것 이상의 혜택을 돌려주라는 것으로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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