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영ㆍ호남과 충청을 돌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 뒤 안동 대구 부산에서 불꽃 유세를 펼쳤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패, 부자 이미지를 집중 비판하면서 서민 대통령론을 집중 부각했다.
권 후보는 "터졌다 하면 이명박이다. 탈세 위장취업 부동산투기 주가조작 등 안 걸린 문제가 없는데 이런 사람을 대통령 뽑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부자만을 위한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서민경제에 대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며 "권영길은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 서민의 지갑을 채워 주는 가계부 대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박2일 동안 영남 호남 충청의 투어 유세에 나섰다. 이날은 부산과 창원에서 중소기업 공단과 자갈치시장 등을 둘러 보며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제 꿈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돼서 우리나라를 명품 중소기업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수천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야말로 정부가 업어 줘야 할 은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일본 수준으로 높이는 데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12월 19일 대한민국이 재창조되면 대기업에 대한 편애가 사라지고 중소기업 정부가 들어서 이런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텃밭인 호남 지역을 샅샅이 훑으면서 통합 합의를 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필패론을 부각시키며 호남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목포 무안 영암 강진 나주 함평 영광을 거쳐 저녁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산더미 같은 빚만 남겨 놓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쪼갰다"며 "이번엔 5년 간 나라를 이끌고 호남을 키워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나라를 이렇게 만들고 배신을 일삼아 온 신당은 국민의 심판이 이미 끝났고 한나라당은 비리 부패 범죄로 얽혀 있어 국민들에 의해 무너지게 돼있다"며 "호남인들이 민주당을 살려 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근거지인 대전과 태안 서산을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더 이상 충청이 영호남 패권주의의 들러리가 될 수 없으며 무능한 좌파와 부패한 보수세력에 더 이상 이 나라를 맡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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