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12일 바다냄새를 흠뻑 머금은 봄바람이 파도를 타고 달려오는 전남 여수 앞바다.
전세계에 날아온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와 관계자, 미래학자, 환경전문가, NGO 대표 등 각국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엑스포의 화려한 개막식이 펼쳐진다. 바다의 희망과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이다.
인구 29만명의 소도시인 여수는 4년 뒤 세계적인 엑스포 도시로 탈바꿈한다. 전시장 규모만 총 141만1,000㎡. 이 부지는 전시구역과 지원구역으로 나눠지며 본 행사장 역할을 맡게 되는 전시구역(25만㎡)은 세계박람회기구(BIE) 140개 회원국을 홍보하는 전시관인 국가관(6만9,300㎡) 등으로 꾸며진다. 최근 BIE 회원국으로 가입한 북한의 전시관이 설치될지도 관심거리다.
관람객들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에 따라 전개되는 희망의 바다를 만나게 된다. 청정해역인 남해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해양 생태계 등을 살펴본 후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그 대안으로 해양 자원 활용기술 등 개발과 보전이 양립할 수 있는 지속적 개발방법도 찾는다.
모노레일을 타고 주제관(1만9,500㎡)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연안의 개발과 보전’ ‘새로운 자원기술’ ‘창의적인 해양활동’ 등 3가지 주제로 꾸며진 해양테마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해수온천, 수상ㆍ해저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과 크루즈, 수상공연장, 수상택시도 훌륭한 볼거리이다.
엑스포장은 첨단 IT를 활용해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갖춘다. 휴대폰과 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도 받고 주요 장소에는 원격 엑스포 전시관도 설치된다.
하루 종일 엑스포장을 둘러본 관람객들은 숙박시설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민간자본 2조원을 들여 호텔ㆍ리조트 등을 건립하고 박람회장 내부에도 865실의 콘도가 준비된다. 4,500실 규모의 엑스포타운도 건설돼 관련 종사자들이 숙박할 수 있다.
1만2,000대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주차장이 외곽에 설치되고 엑스포역과 각종 도로 신설 등에도 7조7,000억원이 투자된다. 유치단은 엑스포가 열리는 8월12일까지 3개월 간 세계 100개국에서 외국인 43만명을 포함해 총 795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엑스포 기간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는 여수선언과 1억 달러를 기금으로 조성해 기후변화 관련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을 돕는 여수 프로젝트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인류발전에 가치 있는 유산으로 남기는 엑스포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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