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제시문 (가)~(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라)에 나타난 인간본성에 대한 고자(告子)와 맹자(孟子)의 논쟁을 해석한 후, 이 논의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1,400자±150자)
*제시문 전문은 ebsi(www.ebsi.co.kr) 논술방 게재.
[학생글]
흔히 영화나 타 문학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①선악형태의 대립을 보인다.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데 있어 이것은 매우 유용하기도 하지만 수용자에게도 이해가 빠르게 되기 때문에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②그런데 문학작품에서 나오는 선한 인물들은 정말 처음 태어날 때부터 선했을까, 또 반대의 경우도 처음부터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에 관해 제시문 (라)의 고자와 맹자는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제시문 (가), (나)에 비해 맹자는 인간 본성에 대해 악하다고 보지 않지만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을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다. 즉 앞서 언급한 것을 이용하면 영웅은 원래부터 착했던 것이다. 반면 고자의 입장에선 선악이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논리를 편다. ③커가면서 선이 나타나는 영웅을 고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시문 (다)에서 나타난 유전공학과도 관련이 있다. 인간본성까지 바꾸게 된다는 유전공학의 미래는 고자의 성무선악설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④시각적 차이는 현대사회 만연해 있는 이기주의와 편파성을 푸는 데 핵심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믿음이 필요하다. ⑤너무 당연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제시문 (가)와 (나)를 보면 이는 더 명확해진다. 제시문 (가)에서 국가를 만든 것은 다른 사람들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초월적 존재를 규정하고 이에 다 같이 따르자는 취지였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은 이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상호 믿음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⑥그러면 믿음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맹자의 시각에서 문제를 좀 더 객관적 측면에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사단중 하나인 시비지심을 가져야 하며 상대방과 공감하는 능력인 측은지심이 필요할 것이다. 가령 지역 이기주의만 보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수 두기로 지역감정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는 노력과 객관적인 입장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다음 편파주의에 대해선 자신의 편견을 제거하는 게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그리고 문제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고자의 시각처럼 선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⑦또한 불거지고 있는 문제로 정치적 무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이는 맹자의 시각에서 접근해 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인간의 본성은 선이므로 악을 변화 시켜야 한다. ⑧즉 적극적으로 인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민본주의와도 같은 맥락이다. ⑨국민이 먼저인 국가에 특권층의 억압을 불식시키려면 우선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부적합한 후보가 당선되어 앞으로의 5년이 암담할 것이다. 치우치지 않는 시각에서 참여를 하는 것이 시민의 올바른 의무라 본다.
<총평>총평>
첨삭표를 바탕으로 자기 논술문을 진단해보세요.
<세부첨삭>세부첨삭>
[1단락]
선악을 관심환기로 해서 인간이 태생적으로 선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논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네요.
① ‘선악’이면 충분합니다.
② 문제제기입니다. (라)를 전개하다 보면 언급될 수 있는 구체적 의문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완전히 논제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논제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우리가 다루어야 할 할 논제는 ‘제시문 (가)~(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라)에 나타난 인간본성에 대한 고자와 맹자의 논쟁을 해석한 후, 이 논의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1,400자±150자) (단, 제시문 (가)와 (나)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대처 방안, (가)와 (다)에 나타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규정을 논의에 포함시키시오.)’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꼭 문학 작품에서 찾아야 할까라는 의문입니다. 문학 작품은 가공의 세계입니다. 만들어진 것이죠. 만들어지는 것은 만드는 사람 마음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라기보다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일 뿐이죠. 그래서 현실을 대표하기 어렵습니다. 참고사항은 되어도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면 것입니다. 따라서 관심환기의 일부분은 가능해도 문제제기에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2단락]
(라)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③ ‘후천적으로 변화 가능하다고’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표현이 어색하네요.
[3단락]
인간의 본성 중 논제에서 언급한 제시문 (가)와 (나)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전개했습니다. 맹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방향의 글이네요.
④ ‘사람의’가 삽입되어야 합니다.
⑤ 불필요한 내용입니다. 생략합니다.
⑥ 의문문은 문제제기 이외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4단락]
인간의 본성을 ‘편파주의’로 보고 있는데, 이는 어디에서 도출한 내용인가 궁금합니다. 논제에서 멀어지는 듯합니다.
[5단락]
마지막 단락은 논제 해결과 거의 무관한 단락입니다. 우리가 해결했어야 할 논제는 ‘제시문 (가)~(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라)에 나타난 인간본성에 대한 고자와 맹자의 논쟁을 해석한 후, 이 논의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1,400자±150자) (단, 제시문 (가)와 (나)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대처 방안, (가)와 (다)에 나타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규정을 논의에 포함시키시오.)’입니다.
맹자와 고자의 논쟁에 우리 사회 문제를 결부시켜야 합니다. 이는 이기적인 인간성에 대한 논의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무관심까지 전개된 것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입니다. 게다가 (나)에 대한 언급은 매우 미약하고, (다)는 거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논제 해결에 실패했다고 봅니다.
⑦ 지속적으로 맹자의 입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무관심은 지나칩니다.
⑧ 이와 연관될 수 있는 제시문은 없습니다. 이는 논술자의 선언일 뿐입니다. 비논리적이죠. 혹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보아야 하지요.
⑨ 논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논거입니다.
김상규 서울 장훈고 교사 EBS 논술첨삭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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