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귀국과 BBK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및 정치권 공방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서 나가는 기존 대선판도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17대 대선 후보등록에 즈음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4일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가 39.4%로 1위를 고수했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18.6%,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4.1%가 2,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6.9%),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2.7%), 민주당 이인제 후보(1.1%) 순이었다.
이 후보는 정 후보, 이 전 총재,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4자 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43.2%를 얻어 2위인 이 전 총재(21.9%)를 여유 있게 제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25.6%에 달했고, 이 가운데 40.6%는 이 전 총재쪽으로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후보 지지도에 반영할 경우 이 후보 29.3%, 이 전 총재 22.7%, 정 후보 15.9%로 변하고, 부동 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선 '반대'(55.7%)가 '찬성'(26.9%)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7%이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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