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동해 심해저에서 처음 발견된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동해 울릉분지에 광범위하게 부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량이 당초 추정치인 6억톤(30년 사용 분량)을 넘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2일 9월 25일부터 54일간 수심 1,800m의 동해 울릉분지 해역을 시추한 결과, 포항에서 동북쪽 135㎞ 지점에서 130m에 걸친 초대형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산자부 이재훈 제2차관은 “이 구조는 우리보다 앞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한 일본 인도 중국보다 훨씬 큰 대형구조”라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북쪽 9㎞ 지점과 남쪽 42㎞ 지점에서도 각 100m, 1m 구간의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가 발견됐다.
가스하이드레이트사업단 박근필 단장은“14곳의 시추 후보지 중 지질구조별로 대표성을 갖는 3개 지점에서 모두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발견된 것에서 미루어 기본탐사에서 예상한 6억톤 이상이 매장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내년 상반기 정확한 매장량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저온 고압에서 얼음 속에 갇혀있는 가스를 뽑아내는 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 완성되지 않아 당장 상업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고유가 상황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 에너지자원 개발경쟁에서 한 발 앞설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단계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4년간 가스하이드레이트 상용화기술을 개발하고, 2015년부터 상업 생산키로 했다.영구동토나 심해저 등에 존재하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전세계적으로 석유 등에 포함된 메탄의 25배나 되는 10조 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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