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무샤라프 연대의 양대 축인 베나지르 부토와 나와즈 샤리프 두 전직 파키스탄 총리가 총선 참여를 두고 갈라섰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들의 연대가 무산됨으로써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압박 강도는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토 전 총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에 참여함으로써 파키스탄 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토는 자신이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마지 못해 총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여전히 총선을 거부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9일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_N)을 포함, 33개 군소 야당이 참여한 전파키스탄민주운동(APDM)은 ‘대법관 전원 복권’을 조건으로 총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대법관 복권에 대해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총선 불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샤리프 전 총리는 조만간 부토 전 총리를 만나 불참을 권유할 예정이나 부토는 이미 무샤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직 총리 간 연대는 무산됐으며 부토와 무샤라프 간 권력분점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토와 샤리프의 엇갈린 행보로 인한 어부지리를 얻은 쪽은 무샤라프 대통령이다. 무샤라프의 최측근인 셰이크 라시드 아메드 전 철도장관은 “APDM의 총선 불참선언은 총선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평가절하 했다.
김회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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