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업들의 체감경기와 향후 경기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 업황전망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불안, 시중금리상승에 따른 자금경색 등 최근의 악재들이 제조업체들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이 전국 2,40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실사지수(BSI)가 90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9월 95에서 10월 94, 11월 93, 12월 90 등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을,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다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긴축 가능성,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조업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24.3%) ▦환율 요인(19.7%) ▦내수 부진(16.5%) 등을 주로 꼽았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우려에도 불구, 수출만은 호조를 지속해 지난달 경상수지가 연중 최대흑자를 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전달 흑자액(23억달러 흑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년 누적흑자는 53억6,000만달러로, 1998년 이후 10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확실시된다.
상품수지 흑자(37억4,000만달러)는 전달과 비슷했지만,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액이 줄어 들면서 서비스수지 적자(14억2,000만달러)가 다소 줄어 전체 경상수지가 개선됐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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