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와 전투기의 이색속도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23일 이탈리아의 브레시아 군비행장. 람보르기니의 새 슈퍼카인 레벤톤(Reventon)과 이탈리아 공군소속 파나비아 토네이도가 출발선에 나란히 섰다. 경주방식은 3㎞ 활주로 달리기.
출발 신호가 내려지자 레벤톤이 앞서기 시작했다. 정지상태에서 3.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순발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어 레벤톤은 최고 340㎞의 속도로 질주해갔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뒤따르던 토네이도에 가속이 붙자 격차는 좁혀져 갔다. 결승점을 불과 수미터 앞둔 지점. 마침내 무서운 기세로 따라오던 토네이도가 바퀴를 기체 안으로 끌어올리고 레벤톤의 최고속도를 넘어서자 순위는 바뀌기 시작했다. 토네이도의 저고도 최고시속은 레벤톤보다 4배 이상 빠른 1,480㎞.
자동차의 아까운 패배를 전한 외신들은 "토네이도 전투기가 레벤톤에게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올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레벤톤은 세전 가격이 100만유로(13억7,700만원)인 첨단 스포츠카로 '2007년 가장 아름다운 차'에도 선정됐다. 20대가 한정 제작되는 레벤톤은 1년 뒤에나 인도 가능하지만 이미 모두 팔린 상태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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