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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발레의 혁명가' 베자르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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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발레의 혁명가' 베자르 타계

입력
2007.12.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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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발레단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밝혔다. 향년 80세.

베자르는 심장과 신장에 이상이 생겨 이 달 중 두 차례 입원한 바 있으며 발레단측은 더 이상 그의 사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1927년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난 그는 런던과 파리에서 무용을 공부한 후 1950년대 전위적인 무용가로 이름을 날렸다. 1949년 쿨베리 발레단과 투어를 하던 중 자신의 안무가적 재능을 느꼈던 그는 파리에 돌아와 무용수와 안무가의 길을 걷는다.

그는 1953년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단을 설립했으며 1955년 <고독한 한 남자를 위한 교향곡> 으로 현대무용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1959년 전위적 작품인 <봄의 제전> 을 발표해 파리 세계 연극제에서 최우수 안무가상을 받았고 이어 세계적인 안무가로 일약 발돋움을 했다. 이후 그는 <볼레로> <현재를 위한 미사> 등 전위적인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그는 흔히 ‘20세기 발레의 혁명가’로 불린다. 무용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철학적 주제와 사회적 이슈들을 작품에 담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또한 현대발레이면서도 고전적 정형미를 간직해 왔다. 베자르는 발레 외에도 현대무용, 재즈, 민속춤, 댄스스포츠 등의 온갖 동작을 안무에 끌어다 쓰는 ‘혼합동작’으로 발레적 표현의 영역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베자르는 한편 여성 위주의 발레를 남성 위주로 바꿔버리는 혁신에도 앞장섰다. 생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음과 양의 결합에서 보듯 인간은 상호보완적 존재입니다. 원시무용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춤을 더 많이 췄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랍니다”고 말했다.

고인은 무용 외에도 연극, 오페라, 영화 등을 연출했으며 소설, 에세이, 극본을 쓰는 등 다방면에서 천재적인 역량을 보여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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