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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 시작됐지만… 여전히 꿈틀대는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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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 시작됐지만… 여전히 꿈틀대는 '경우의 수'

입력
2007.12.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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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 17대 대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대선 레이스(27일 0시부터 공식선거운동)가 막이 올랐지만 시계는 여전히 흐리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여전히 40% 안팎의 지지율로 크게 앞서 나가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해 보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투표율이 불과 23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판세를 단박에 요동치게 할 중요 변수들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역시 검찰의 BBK 의혹 수사다. 이 후보의 연루 여부에 대해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대선 정국은 크게 출렁이게 된다. 대체로 김경준씨의 구속기간 연장이 끝나는 12월5일을 전후해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투표일을 불과 2주 남겨둔 시점이다.

검찰 수사결과 이 후보가 "깨끗하다"는 판정이 내려지면 대선전은 불확실성이 일거에 해소되며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대안론'을 내세운 이회창 전 총재의 동력은 급격히 소진되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힘 한번 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두 손을 들어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연루 혐의가 어떤 형태로든 검찰에 의해 확인된다면 1강 2중의 선거구도는 대혼돈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회창 대안론이 급부상, 치열한 보수 표심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후보교체가 불가능한 한나라당은 혼돈에 빠지게 되고 다시 박근혜 전 대표의 선택이 주목을 끌게 된다. 범여권도 3강 구도를 만들 기회로 삼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 양상이 전개될 수 밖에 없다. 물론 검찰 수사 발표의 수위에 따라 상황은 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검찰 발표가 이 후보 연루 의혹을 정면으로 확인해 판 자체를 빅뱅으로 몰아 넣을지 아니면 애매모호한 식으로 연루 혐의를 흘려 이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는 쪽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여부도 중대한 변수다. 특히 후보 등록 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범여권은 마지막까지 단일화 성사에 매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보수의 분열을 틈타 3강 구도를 형성하는 것만이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만약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막판 성사되고, 보수의 분열이 가속화된다면 선거결과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단일화 할 경우 승리 가능성이 있다'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상황은 미지수"라며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각자 도생 속내 등 현재 구조적으로는 범여권 단일화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명박-이회창 단일화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선 두 사람 모두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검찰이 BBK사건과 이 후보가 관련 없다는 결과를 내놓으면 이 전 총재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며 단일화가 급진전 될 수 있다.

또 보수 분열로 인한 범여권 어부지리 가능성 등 정권교체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보수 진영 내에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한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수는 있다.

또 이번 대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투표일 7일 전(12월12일)까지 허용되는 것도 중요 변수다. 후보등록일(11월25일) 이전까지만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됐던 2002년 대선 때와 다르다.

민 컨설팅 박성민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는 대선 직전까지 유권자들이 자기 의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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