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국토 남북단을 오가며 "위기 극복의 10년을 넘어 영광의 10년을 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남쪽 끝 여수에서 엑스포 유치 기쁨을 함께 했고, 군사분계선을 코 앞에 둔 북쪽 끝 파주 도라산역에서 평화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또 오후에는 대전과 서울에서 "가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거리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의 첫 선거전은 엑스포 유치 여부로 가슴을 졸인 여수에서 시작됐다. 그는 전남 여수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밤을 지새며 희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새벽 5시50분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자 정 후보는 무대에 뛰어올라 시민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는 "여수의 큰 기운을 받아 12월 대선에서 꼭 승리해 여수 엑스포의 기쁨을 10배, 100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통선 내 도라산역을 찾아 경제통일시대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남북 경의선 철도가 연결되는 도라산역에서 선거전을 시작, 평화대통령 이미지를 띄우고자 한 것. 그는 "햇볕정책을 폐기하라는 사람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며 "남북 경제통일로 대륙으로 경제영토를 넓혀 가겠다"고 다짐했다.
도라산역에서 기차에 탄 정 후보는 서울역에서 KTX로 갈아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한반도 5대 철도망 구축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광주 5ㆍ18 국립묘지(손학규 김근태), 부산 민주공원(이해찬), 원주(정대철)에서 출발한 공동 선대위원장들도 대전에 모두 모였다. 동서와 남북을 아우르는 국민 대통합 정부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였다.
정 후보는 대전역 광장에서 5,000여명의 지지자들에 둘러 쌓여 첫 거리유세를 갖고 서울명동과 서울역 광장에서 밤 늦게까지 유세전을 이어갔다. 그는 "일자리 없는 아들 딸, 장사 안 되는 어머니와 가장의 걱정을 덜고 가족이 행복한 세상을 열어 장남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후 10시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며 "경부내륙운하는 재앙"이라고 비판하면서 "철도를 통해 지역ㆍ남북ㆍ대륙을 통합하겠다"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대전ㆍ파주=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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