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SAIC)가 자회사인 쌍용자동차를 통해 2009년 한국시장에 현대차 쏘나타, 제네시스 등을 겨냥한 2,000~3,000㏄급 중형세단을 내놓는다.
상하이차 천홍(陳虹ㆍ사진) 총재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홍 총재가 한국 언론과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상하이차가 2005년 1월 쌍용차를 인수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천홍 총재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총 7개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한국 시장에 맞는 중형세단을 선보이겠다"며 "체어맨 보다 아랫급으로 2,000~3,000㏄급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쌍용차가 2008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5,000㏄급 대형세단인 W200(프로젝트명)과 함께 세단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천홍 총재는 또 "상하이차는 현재 5개 플랫폼에 20여개의 신차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5개 플랫폼 중 한 개는 쌍용차가 담당할 소형 SUV 플랫폼으로 액티언 후속인 C200(프로젝트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쌍용차가 중국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내에 생산기지가 필요하다"면서 쌍용차와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 쌍용차 브랜드의 RV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합작회사 형태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내에 자동차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회사차원에서 중국정부와 논의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홍 총재는 합작회사 설립으로 인해 야기될 국내 쌍용차 공장의 물량 축소 우려에 대해 "쌍용차가 중국내에서 빠른 발전을 이룬다면 쌍용차 원가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쌍용차의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게 될 것이고 한국에서 생산물량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천홍 총재는 아울러 "쌍용차는 상하이차가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 하는데 매우 중요한 회사"라며 "2011년까지 상하이차 그룹 매출의 20%이상을 쌍용차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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