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폭등했다. 2003년 카드채 사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채권 가격 급락으로 너도나도 손실을 보고 팔고 나가면서 금리 상승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28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무려 0.25%포인트 급등한 연 6.00%로 마감했다. 2003년 3월 12일 카드채 사태 발발 당시 0.46%포인트 급등한 이후 4년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24%포인트 올라 연 5.93%까지 치솟았다.
최근 금융권에 달러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번지기 시작한 파생상품 시장의 불안이 패닉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이날 금리 급등을 부추겼다.
이날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7.8%나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도 금리 상승의 요인이 됐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금리차를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노리고 국채를 마구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파생상품 시장의 불안으로 손실을 입으면서 채권을 급격히 손절매하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시점부터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대외 사정이 나빠도 국내 경제가 튼튼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다시 0.02%포인트 상승하며 연 5.55%를 기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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