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대출 이자가 속속 8%대로 진입하면서 이자부담이 늘어난 대출자들은 멀미가 날 지경이다. 문제는 이자 상승세를 멈출 마땅한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6.53~8.03%로 고시했다. 지난달 18일 최고금리(8.02%)가 8%를 넘었던 외환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각각 6.48~7.98%, 6.58~7.98%로 지난 주초보다 0.09%포인트 오르면서 8%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의 대출 최고금리가 3일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현재 5.6%) 평균치에 2.4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혀 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8% 돌파는 시간문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지난 주초보다 각각 0.09%포인트, 0.1%포인트 올라 최고금리가 7.84%, 7.6%다.
이유는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91일물)가 계속해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기 때문. CD 금리는 지난달 12일(5.35%)부터 13영업일 동안 연속 오르며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5.6%대에 도달했다.
돈줄이 마른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너도나도 CD 발행(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국내 채권시장의 수요는 씨가 말라 금리가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6월 말(5.0%)과 비교하면 5개월 새 CD 금리 상승 폭이 0.6%포인트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279조2,000억원에 달하는 민간주택자금대출 관련 가계 부담이 연 2조6,000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연 6.83% 금리로 2억원의 주택대출을 받았다면 연 1,366만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지만 연 8%를 적용하면 1,600만원을 내야 해 연간 이자부담이 234만원(월 19만5,000원)이나 급증하게 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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