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캐피탈의 대주주였던 이덕훈 전 흥농종묘 회장은 30일 "1999년 당시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자금과 함께 e캐피탈 법인자금이 거의 동시에 김경준씨에게 투자됐다"며 "법인자금의 투자는 당시 대표였던 홍종국씨가 전적으로 책임졌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이 이날 공개한 개인자금의 투자내역서에는 전 BBK대표 김경준(41ㆍ구속)씨가 주가조작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MAF펀드와의 거래도 포함돼 있었다.
-법인자금이 BBK에 투자된 경위는.
"e캐피탈 내의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법인 차원에서 이뤄졌다."
-e캐피탈의 투자사실을 모르고 있었나.
"홍씨가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몰랐다. 9월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홍씨가 그런 진술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홍씨는 2000년 2월 28일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하는데.
"검찰 조사과정에서 99년 9월 투자 이후 3~4개월 후에 회수했다는 이야기를 홍씨로부터 들었는데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다. 홍씨가 말하는 시점이 정확할 것이다."
-BBK투자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BBK의 관계를 알았나.
"전혀 몰랐다. 이 후보와 BBK사이에 관계가 있었다면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자금 투자 경위는.
"당시 홍씨가 김경준씨가 유명하다고 추천해 김씨가 운용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한 것 뿐이다. 99년 9월 개인적으로 갖고있던 30억원을 SK증권에 예금했고 이듬해 5월 전액 회수했다."
-개인자금이 MAF에 투자된 사실은 언제 알았나.
"BBK논란이 일고 검찰조사를 받고 하는 과정에서 거래내역을 확인했고 MAF투자 사실도 알게됐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