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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찬바람이 좋은 날, 스키·스노보드 '날아라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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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찬바람이 좋은 날, 스키·스노보드 '날아라 패션'

입력
2007.12.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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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계절이다. 전국의 스키장들이 일제히 개장하면서 화려한 활강을 꿈꾸는 스노보드ㆍ스키 애호가들의 마음이 바쁠 때다. 올해 스노보드ㆍ스키복은 패션 전반에 불고 있는 미래주의와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광택 소재와 단순한 세련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ㆍ보드 인구가 확연히 갈리면서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퓨전 스타일의 인기가 시들한 것도 특징. 스키복은 날렵한 느낌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보드복은 일상복으로 활용이 가능할 만큼 캐주얼하고 도시적인 멋을 강조하는 쪽으로 개성을 강화했다.

스노보더, 도시와 설원을 모두 누비다

올해 보드복의 특징은 캐주얼한 감각이 어느때보다 강조됐다는 점이다. 두 치수 이상 헐렁하게 입던 힙합 스타일은 퇴조했다. 헐렁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치렁치렁하기보다 간결한 느낌으로 똑 떨어지는 상의류, 근육의 흐름을 따라 절개선을 넣고 이를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한 바지류가 주목된다.

EXR 마케팅팀 임주용씨는 “초보자가 아닌 보드족의 경우 다운 재킷이나 후드티 등 일상복과 보드복을 매치해서 입는 크로스 스노보드 스타일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드복이 세트보다는 단품류의 출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데님 코듀로이 등 캐주얼 소재가 그간 합성섬유 일색이던 보드복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도 특색이다. 무늬도 체크 지브라 카무플라주(군복 스타일) 등으로 다양하다. 제일모직 FUBU의 유찬옥 디자인실장은 “체크 패턴이 있는 상의나 데님 소재의 팬츠 등은 보드복에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불어넣는데 한몫한다”고 말했다.

스키어, 날렵하고 고급스럽게 즐긴다

스키웨어에서는 고급스러운 여성미가 두드러진다. 펄(진주) 코팅 원단을 사용해 은은한 광택을 강조하고 자수나 전사 프린트를 통해 화려한 멋을 더한 스타일이 많다.

FnC코오롱 헤드의 이효정 디자인실장은 “스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되 날씬하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하는 것이 올해의 특징”이라면서 “광택 소재, 벨트를 대거나 언뜻 벨트를 맨 것 같은 효과를 주는 패턴 작업을 통해 허리선을 잘록하게 표현하는 것, 모자나 목 깃에 모피를 부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것 등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휠라의 구소연 디자인실장은 “미래주의의 영향으로 형광색이나 강렬한 원색 대신 유행 색상인 검정과 흰색에 골드와 실버, 메탈릭한 핑크 등의 색상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액세서리, 멋보다 기능이다

설원의 활강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액세서리가 필수적이다. 우선 장갑. 보드족은 눈을 짚거나 바인딩을 조작할 일이 많기 때문에 손바닥 부위에 우레탄 소재가 일체형으로 덧대어져있는 것이 좋다. 스키를 탄다면 폴을 쥐어야 하므로 장갑은 손바닥에 아무런 장치가 없이 얇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장갑의 안감은 땀을 잘 흡수하는 소재여야 한다.

고글도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멋져도 착용시 습기가 많이 차면 시야를 가려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직접 착용해보고 착용감과 렌즈의 투시도를 잘 체크해야 한다.

머리를 통해 열을 많이 뺏긴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보온을 위해 모자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귀를 덮는 형태가 좋다.

방수압 10,000mm, 투습도 7,000g이면 OK

디자인 만큼이나 보드ㆍ스키복을 고를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이 방수성, 통기성, 보온성이다. 눈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물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설원에서 몇차례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옷이 젖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방수성은 말 그대로 물이 옷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기능. 내수압을 단위로 쓰는데 내수압 10,000mm(흔히 ‘만방’이라고 부른다)이면 안심할 수 있다. 투습성도 필요하다. 운동중에 몸에서 난 땀을 밖으로 배출해주는 기능이다. 보통 하루에 성인이 흘리는 땀의 양은 3,000g 정도. 움직임이 많은 겨울스포츠를 위해서는 7,000g 정도의 소재를 골라야 쾌적한 기분으로 활강을 즐길 수 있다. 방수압과 투습도는 스키ㆍ보드복에 붙어있는 제품설명서에 표시돼있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심실링(seam sealing)도 중요하다. 심실링은 보온을 위해 솔기나 지퍼 부위를 방수테이프로 덮어씌워 작은 바늘땀 안으로라도 눈이나 물기가 새어들지 않도록 도와준다. 방풍 등 기능적 측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찬물에 손빨래가 최선이다

기능성 의류인 만큼 보드ㆍ스키복은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방수 기능은 원단에 얇은 방수막을 씌워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기름때를 제거한다고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방수막이 손상돼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웬만큼 심각한 오염이 아니라면 세탁보다는 물걸레로 더러워진 부위만 살살 닦아내는 것이 좋다.

세탁을 해야 한다면 20도 이하 찬물에서 중성세제를 사용해 가볍게 문질러 빤다. 세제 찌꺼기가 남으면 역시 기능이 떨어지므로 찬물로 충분히 헹궈주며 표백제나 유연제는 쓰지 않는다. 모자나 목선에 달린 털은 물이나 습기에 노출되면 바로 딱딱해지는 강화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젖었다면 마른 수건으로 닦고 그늘에서 건조한 뒤 솔로 살살 빚어서 정돈해준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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