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석의 국가 두마(하원) 의원을 뽑는 러시아 총선이 2일 시작됐다. 선거는 3일 새벽 종료되며 결과는 이르면 3일 오전에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 통합 러시아당의 비례 대표 1번으로 출마함에 따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성격을 띄고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 러시아당이 최대 정당이 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통합 러시아당이 얼마나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인가로 옮겨진 상태다.
AFP통신은 현지 여론조사를 인용해 통합 러시아당이 적어도 62%의 의석을 확보하고 공산당이 12%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지의 또 다른 여론 조사를 인용해 통합 러시아당이 80%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통합 러시아당이 헌법 개정과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300석)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내년 3월 대통령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지난달 29일 전국 TV 생중계를 통해 “이번 총선은 차기 대통령 선거의 골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정치에 간여할 것임을 암시했다.
푸틴 대통령의 향후 시나리오는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내년 3월 대선에 재출마하는 방안 ▦대통령 3선 연임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의 착수 ▦차기 정부의 실세 총리로 국정을 운영하다가 차차기 대선을 통해 대통령으로 복귀하는 방안 등이 있다.
러시아 국가 두마는 임기 4년이며 의석의 절반을 비례 대표로 선출한다. 통합 러시아당, 공산당 등 모두 11개 정당이 참여했으며 득표율 7%를 넘는 정당에 한해 의회에 진출한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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