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41ㆍ구속)씨의 어머니 김영애(71)씨가 23일 한국에 들어왔지만 정작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비판에 앞장서온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43)씨와 부인 이보라(37)씨가 입국하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에리카 김씨와 이씨 모두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어 한국행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검찰이 2002년 김경준씨를 수사할 당시 두 사람이 자주 거론된 데다 한나라당도 두 사람이 김씨와 주가조작을 공모했다고 공격하고 있어 입국할 경우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에리카 김씨와 이씨가 21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김씨와 함께 사법처리 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에리카 김씨는 올해 8월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불법 자금세탁과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에리카 김씨의 한국행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가 잘못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들어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의 어머니도 “딸도 앞으로 올 것”이라고 말해 에리카 김씨가 국내에서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김씨 어머니는 이날 오전 입국 즉시 김씨의 장모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으로 가 10층 검사실에서 아들 김경준씨와 1시간 정도 면회하고 이른바 주식거래 이면계약서 4건의 원본을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 어머니는 면회 중간중간 눈물을 쏟아냈으며, 김씨와 함께 식사를 했다. 김씨 어머니는 당분간 친지 집에 머물며 아들 뒷바라지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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