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의 기호가 확정된 이후 각 진영에서 내놓는 기호 풀이가 재미있다.
원내 1당 후보로 일찌감치 1번이 낙점됐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당연히 '1'을 대선 1등으로 풀이한다. 기호2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은 '2'가 한나라당이 2004년 이후 써온 것이어서 인지 별다른 기호 풀이를 내놓지는 않았다. 홍보물 등에서 '2번에는 2명박' 정도의 문구를 쓰고 있다.
기호3번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측은 '국민에 대한 삼(3)고초려' '한(1) 번 두(2) 번 당해 봤나, 이번엔 3번이다'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기호4번을 배정받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4번을 야구의 4번타자에 비유해 이미지화 할 생각이다. 박상천 대표는 아침 당 회의에서 "야구로 말하면 지금까지는 시범경기였고 이제부터 정규시즌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4번 타자 강타자' '4번 타자 역전홈런' 등의 문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호6번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6'에 대해 "왠지 잘 될 것 같은 육감, 식스센스"라고 해석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공단 6단지에서부터 유세를 시작했다.
제일 신나 보이는 곳은 12번을 받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진영이다. 중간번호는 헷갈리는 데다 한 명만 더 등록했더라도 이미지가 좋지 않은 13번이 될 뻔했다. 이혜연 대변인은 "12번은 예사롭지 않은 숫자다.
이 후보가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ㆍ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신은 죽지 않았습니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를 말했던 바 있다"면서 "하늘이 12척의 이순신 장군을 버리지 않았듯 이번에는 민심이 기호12번 필마단기 이 후보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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