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인
열어둔 창밖 그 눈높이로
게으른 구름 한 폭
벌써 몇 시간 째 하늘을 베고 누웠다
좀더 자자 좀더 졸자*
나도 베개를 다시 고르고 머리를 파묻는데
하필 혼신을 다한 새 한 마리
한 점 까마득하게 허공을 뚫고 있다!
■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 깨어 일어나겠느냐.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困乏)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잠언 6장 9~ 10절)
▦1946년 경북 울진 출생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동두천> <바다의 아코디언> <파문> 등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등 수상 파문> 바다의> 동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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