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직장인 2명 중 1명 꼴로 이직(移職)의 '꿈'을 간직한 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여기저기 직장을 옮겨 다니는 '메뚜기족'과 주인의식 없이 주변인처럼 회사생활을 하는 '갤러리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이 22일 내놓은 '2007년 직장인 행복지수 조사'에 따르면 '현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0대(30.2%)가 가장 낮았고, 30대(36.4%), 40대(44.1%), 50대(58.8%) 순으로 늘었다. 조범상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직장인들을 엄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30대 전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직 기회를 찾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20대(46.2%)와 30대(46.2%) 절반 가량이 '그렇다'고 답했다. 의외로 40대(40.5%)와 50대(35.3%)도 '이직을 고려 중'이라는 답이 많았다.
▦직장생활 비전 ▦상사ㆍ동료와의 관계 ▦업무만족 ▦보상 ▦일과 삶의 균형 등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51.5점으로 작년(49.7점)과 비슷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직장인들의 행복지수가 이처럼 낮기 때문에 LG계열 기업들은 신입사원 이탈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핵심인재 유지비율을 부서장 성과평가에 포함시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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