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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2명 출사표…낮은 투표율·느는 부동층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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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2명 출사표…낮은 투표율·느는 부동층 막판 변수

입력
2007.12.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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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공식 선거전의 막이 오르는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율과 부동층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상당한 가운데 부동 층이 전에 없이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낮은 투표율은 실제 여론의 흐름과 투표결과의 괴리를 부를 수 있고, 부동 층은 접전 양상의 선거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역대 대선 투표율은 여론조사 상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 비율 보다 5% 포인트 정도 낮아진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2002년 11월26일 실시된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이 같은 적극 투표 층은 74.1%였지만, 투표율은 70.8%였다. 이는‘투표는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투표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일부 포함되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24일 실시한 한국일보. 미디어리서치조사에서 적극 투표층 비율은 67.8%였다.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60%대에 머물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후보간 경합도가 떨어지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동인(動因)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TNS코리아 이상일 이사는 “전체 투표율은 20,30대의 투표율이 좌우하는 데 이 세대가 지지할 만한 후보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판세를 뒤바꾸긴 어렵지만,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젊은 층의 투표율 감소 폭이 노년층에 비해 더 크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지면 젊은 층에 인기 있는 후보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투표율이 낮아지면 소극적 지지층이 많은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층의 향배도 변수다. 역대 대선에서 투표일이 다가오면 부동층은 줄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거꾸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BBK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후보 단일화 등에 따른 구도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TNS코리아 이 이사는 “현 부동 층 성향은 50대 이상, 한나라당 지지 비율이 높다”며 “부동층 다수는 ‘범여냐 한나라당이냐’는 고민 보다는 ‘이명박 이냐 이회창이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9명이 등록한 데 이어 26일 무소속 이회창,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 등이 등록을 마쳐 후보자수가 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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