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53문항 유출

김포외고 입학시험 문제 유출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잠적한 김포외고 입학관리부장 이모(51) 교사가 당초 알려진 38문항보다 더 많은 53문항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교사 등 관련자들 컴퓨터와 USB(외부저장장치) 메모리 복구결과, 언어영역 22개, 창의사고력 11개, 영어 20개 등 53개 문항이 유출됐다”며 “목동M학원 강사팀장 이모(36)씨가 사건 파장을 줄이려고 강사들에게 유출 문제 수를 줄여 말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 교사가 목동M학원 원장 곽모(41ㆍ구속)씨와 교복 납품업자 박모(42ㆍ불구속 입건)씨 외에도 2명의 학생 부모에게 문제를 전달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곽 원장이 이 교사에게서 문제를 넘겨 받은 30일 자정께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학부모 이모(47ㆍ회사원), 임모(53ㆍ여ㆍ지방대 교수)씨에게 ‘김포외고 문제가 왔다’고 알린 뒤 30일 새벽 학생들과 함께 학원으로 불러 문제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원측은 강의실 2곳에서 이들 학생 2명과 학부모에게 문제를 나눠주고 풀어보게 한 다음 강사들을 동원해 정답 설명까지 해줬다. 2명 학생은 김포외고에 합격했지만 이미 취소된 상태다.

외국어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으로 사법처리 된 인원은 구속 1명, 불구속입건 10명, 수배 1명 등 12명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