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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의 해, 불우이웃 돕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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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의 해, 불우이웃 돕기 걱정된다

입력
2007.12.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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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이웃에 온정을 나누는 '희망 2008 이웃사랑 캠페인'이 오늘 시작된다. 내년 1월 말까지 62일간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나눔은 투자입니다. 행복주주가 되어 주세요.' 나눔으로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으로 돌아오는 사회적 투자라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1년 내내 이어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활동이지만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과 이웃의 정을 느끼는 연말연시에 집중적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가는 해와 오는 해를 맞아 희망과 사랑을 얘기하자는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번 캠페인의 목표액을 1,786억원으로 정했다. 국민 1인 당 4,500원 정도다.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렸다지만 2000년(341억 5,000만원) 이후 매년 15~20%씩 증가해 온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엔 대통령 선거와 새 정부 출범 등으로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질 것을 미리 감안한 공동모금회의 '배려'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모두가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모금액의 기부자별 비중은 기업이 67%, 개인이 16%, 나머지가 종교계와 사회ㆍ공공기관이라고 한다. 개인기부금이 76%가 넘는 미국을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개인적 기부는 너무나 미흡하다. 특히 중산층이나 부유층의 유산기부나 고액기부는 지금까지 10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히려 어려운 처지에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고정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개인이 10만여 명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다.

기부금은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민간 차원에서 상부상조 정신으로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번 캠페인 기간에 휴면예금 나누기, 중고휴대폰 수거, 1회용 제품 모으기 등도 병행한다니 개개인의 동참과 협조가 절실하다.

그런데 캠페인의 상징으로 매년 12월 1일 선보였던 서울광장 '사랑의 온도계'가 행정절차 문제로 올해엔 제 때 세울 수 없다니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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