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남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선전호가 28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東京)만 항구에 입항했다. 중국의 해군 함정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청나라 때인 1890년대 이후 처음으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정권 수립 이후 긴밀해지고 있는 중일관계를 상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선전호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이카즈치’의 선도에 따라 도쿄만에 입항했다.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한 요시카와 에이지(吉川榮治) 해상막료장은 “이번 입항이 해상자위대와 중국해군의 상호 이해뿐만 아니라 양국간의 신뢰관계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샤오신넨(肖新年) 선전호 함장은 “이 배에는 승무원뿐 아니라 13억 중국인민의 우호적인 마음이 담겨 있다”고 화답했다.선전호는 다음달 1일까지 정박하며 중국 지휘관들은 방위성과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도 방문한다.
중국과 일본은 2000년 양국의 함정 방문에 합의했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후쿠다 정권이 들어서 양국 관계가 급속하게 호전되면서 함정방문이 성사됐다.
후쿠다 총리는 27일 일본에 온 중국 언론인들이 “중일관계가 하루빨리 봄을 맞이하기 바란다”고 말하자“양국간에 이미 봄은 왔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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