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승하더라도 프로축구 역사를 새로 쓴다.’
포항과 전남이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작성될 2007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FA컵까지 석권해 K리그 사상 최초로 ‘더블(정규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노리고 있고 전남 역시 누구도 밟지 못한 FA컵 2연패에 도전한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FA컵 결승전은 25일 오후 3시 전남의 홈인 광양전용구장에서 1차전이, 2차전은 포항 홈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철강기업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하는 양팀은 ‘제철가 형제’. 이렇다 할 스타 없이 FA컵 결승까지 올라온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양팀의 축구 스타일은 판이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미드필드 장악력을 앞세운 공격 축구를 강조한다면 허정무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지지 않는 축구의 대명사.
포항은 올시즌 강력한 MVP후보인 따바레즈를 앞세우고 전남은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강민수의 짠물 수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통의 ‘명가’ 포항은 FA컵에서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96년 첫 패권을 차지한 뒤 2001, 2002년 정상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여태껏 더블을 달성한 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회가 온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 정규리그 우승으로 자칫 풀어질 수 있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서는 “지난 일은 잊고 2관왕에 도전하자고 당부했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전남은 FA컵과 가장 인연이 깊은 팀 중 하나다. FA컵 통산 2회 우승의 전남은 최초의 FA컵 2연패뿐만 아니라 대회 3번째 우승으로 전북과 함께 FA컵 최다우승 1위를 노린다.
허 감독은 “한 달 이상 경기를 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다. 하지만 결승전인 만큼 최상의 경기를 펼쳐 2연패를 달성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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