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부호 로스차일드 가(家)가 100년 이상 소장해 온 ‘파베르제의 달걀’이 172억원에 팔렸다. 분홍색 달걀 위에 다이아몬드로 세공한 수탉 장식을 앉힌 이 보물은 28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 러시아인에게 1,850만달러(약 172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공예품 사상 최고 낙찰가이며, 회화를 제외한 러시아 예술품 중에서도 최고가다. 이전 최고가는 2002년 뉴욕에서 팔린 또 다른 파베르제의 달걀로 당시 낙찰가는 960만달러였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부인 마리아 페도로브나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당시 유럽 최고의 보석 세공사로 이름을 날리던 칼 파베르제에게 제작을 의뢰해 만들어진 부활절 달걀로, 금과 보석으로 정교하면서도 화려하게 치장돼 있으며 매 시간 닭이 고개를 흔들고 날개를 파닥인다.
이후 파베르제는 1917년 혁명 전까지 러시아 황실을 위해 50여개의 달걀을 만들었으며, 귀족 가문이나 부호 등 개인 고객을 위해서도 12개를 만들었다. 이날 경매된 달걀은 1905년 로스차일드 가의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약혼하게 된 게르마이네 할펜에게 주어진 약혼식 선물로,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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