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일부 소도시들이 차량 대신에 말을 교통수단으로 활용해 유가 부담도 덜고 공해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온라인판이 25일 보도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피에르 서 디브에서는 매일 아침이면 동화에 나올 법한 말이 끄는 마차가 동네를 순회하며 초등학생들을 태워 학교에 등교시키고 있다. 아이들은 스쿨 버스를 타고 다닐 때보다 학교에 가는 것을 더 즐거워한다고 현지 관계자는 밝혔다.
남부 해변의 관광지인 투르빌에서도 말이 끄는 마차를 이용해 도로에 버려진 유리병 등 재활용품을 수거하거나, 마차에 물탱크를 싣고 도로를 청소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차가 실제로 작업을 하는 광경이 볼거리로 떠오르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이처럼 말을 교통 수단으로 활용하는 작업은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공익 단체인 종마사육협회가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는 브레이크 및 경보 장치, 신호등, 백미러 등을 탑재한 도로 운행용 마차의 기본 모델을 개발해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 모델에는 말의 배설물 문제를 해결하는 처리 장치도 장착돼 있다. 대당 가격이 8,270 파운드(약 1,500만원)나 되지만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프랑스에는 현재 말을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소도시가 70여곳이 있으며 내년에는 30곳이 추가로 동참할 예정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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