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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안팎 충돌'… 이번엔 콜롬비아와 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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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안팎 충돌'… 이번엔 콜롬비아와 단교

입력
2007.12.0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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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8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에는 외교관계를 포함해 양국 간 모든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로써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인질 맞교환 협상을 위한 차베스 대통령의 중재를 콜롬비아 정부가 거부해 촉발된 양국 갈등은 ‘외교관계 동결→대사 소환→모든 관계 단절’로 확대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외교관계 동결 조치를 취한지 이틀만인 전날 파벨 론돈 콜롬비아 주재 대사를 전격 송환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아직까지는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대사 송환 등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외교관계 단절 선언에 그치지 않고 콜롬비아 정부에 대한 인신공격성 독설을 잇따라 퍼부어 콜롬비아의 대응이 주목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팽창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우리베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부인하면서 “팽창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미 제국주의자들이며, 이런 주장을 하는 우리베 대통령은 미 제국주의의 대 중남미 외교정책을 위해 봉사하는 불쌍한 졸병”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다음달 2일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부결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자국 주재 미 대사에 대한 추방 위협도 가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전날 밤 국영TV에 출연해 카라카스 주재 미 대사관이 미 중앙정보국(CIA)으로 보냈다는 문서를 공개하면서“ 미정부가 국민투표 부결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증거” 라고 말했다. 마두로 장관은“ 이같은 CIA의음모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사실로 드러나면 미대사는 베네수엘라에서 쫓겨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에 이어 미국과도 결정적으로 등을 돌리는 상황이 전개될 지관심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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