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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 부인 LA기자회견…"이면계약서 원본 23일까지 검찰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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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 부인 LA기자회견…"이면계약서 원본 23일까지 검찰 제출"

입력
2007.11.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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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BBK 대표 김경준(41ㆍ구속)씨의 부인 이보라(37)씨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BK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소유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4건의 ‘이면계약서’ 원본을 23일까지 한국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한인타운이 있는 LA 월셔가의 월셔프라자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글 계약서는 이 후보가 BBK를 소유했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계약서이며, 나머지 3개 영문 계약서는 EBK증권중개를 설립하는 과정에 (체결한) LKe뱅크, 이 후보 및 김경준씨와 이뱅크코리아증권(ebK) 간의 계약서”라며 “4가지 계약서(사본)는 모두 한국 검찰에 제출돼 있으며, 원본들은 이번 금요일(23일)까지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LKe뱅크를 지주회사로 하면서 각각의 회사들을 분리시켜 금융감독원의 증권업 허가를 받기 위해 (계약서를) 따로 제출하게 됐다”며 “주주들이 이면합의를 맺음으로써 결론적으로 증권회사의 모든 주식은 이 후보의 LKe뱅크로 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그러나 이면계약서 원본 공개시 이 후보 측이 친필서명을 위조할 수 있다며 원본은 공개하지 않은 채 사본의 표지와 서명이 있는 마지막 페이지만 공개했다. 이 후보의 BBK 연루 3대 의혹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43)씨는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김씨 가족들은) 이 후보가 BBK를 소유했다는 증거도, 주가조작이나 횡령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큰소리치던 에리카 김은 한국으로부터 범죄인 송환 요청을 받을까 두려워서인지 숨어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변호사는 “이 후보가 김씨와 공동대표로 있던 LKe뱅크가 ebK를 설립하기 위해 AM파파스에 지분을 매각하고 100억원을 투자받는 정식계약서가 이 사건의 유일한 계약서”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은 김씨 가족이 갖고 있다는 이면계약서 원본과 이 후보측이 보관 중이라는 주식거래계약서를 제출받아 문서감정 등을 통해 진위를 가릴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김씨가 입국 후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서면의 사본을 몇 부 제출해 내용의 진위와 조작 가능성 등을 확인 중이나 사본 상태로는 어려움이 많다”며 “원본이 있어야 문건을 작성(서명)했다고 주장하는 해당자가 직접 작성(서명)한 것인지 등을 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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