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위를 질주 중인 원주 동부의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이기면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것 같고, 지면 중위권 혼전에 빠져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전자랜드에 일격을 당하며 7연승 행진이 중단된 터라 이날 경기를 ‘터닝 포인트’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연패는 ‘잘 나가는 집안’의 기우에 불과했다. 동부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 16개를 몰아치는 폭발적인 외곽포를 앞세워 101-76으로 승리했다. 16개의 3점슛은 올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이로써 동부는 시즌 9승(2패)째를 올리며 시즌 초반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2위 창원 LG와는 1.5경기 차. 동부는 또 올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SK는 2연패.
전주 KCC 시절 이상민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올시즌 2인자 설움을 씻어낸 표명일은 전반에만 24점을 몰아치는 등 27점(3점슛 6개 포함)으로 대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7점은 올시즌 개인 최다득점. 최근 감기몸살 증세로 전 감독이 몸 상태를 걱정했던 김주성도 12점 9리바운드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전반을 53-43으로 앞선 동부는 3쿼터 들어 고삐를 더욱 조였다. 동부는 62-49로 앞선 3쿼터 중반 김주성의 중거리슛과 강대협(19점)의 3점포로 분위기를 완전히 기울게 했다. 3쿼터 종료 직전에는 교체 투입된 변청운(6점)까지 2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꽂아넣으며 75-54, 21점차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동부는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은 SK를 상대로 4쿼터에도 집중 포화를 쉬지 않으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SK 방성윤은 22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오리온스를 106-93으로 제압한 삼성이 최근 3연패를 끊으면서 5할 승률(5승5패)에 복귀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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