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독립 수사팀’을 꾸린 것은 2001년 9월 ‘이용호 게이트’ 당시 특별감찰본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감본부는 한부환 당시 대전고검장이 본부장을 맡고, 박만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지검 공성국 형사10부장, 차동민 특수3부장, 홍만표 특수1부 부부장, 김경수 형사9부 부부장 등 스타급 검사들로 구성돼 ‘드림팀’으로 불렸다.
임휘윤 전 서울지검장과 임양운 전 서울지검 3차장, 이덕선 전 서울지검 특수2부장 등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이 전 부장만 사법처리해 수사 결과가 명쾌하지 않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당시의 전례나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조사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본부장은 고검장급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감찰과 삼성 비자금 등 의혹 사건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특별수사 경험도 본부장 인선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일단 박상길 부산고검장과 박영수 대전고검장이 눈길을 끈다. 박 부산고검장은 서울지검 특수1ㆍ2ㆍ3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을 모두 거친 정통 특수검사다.
박 대전고검장도 서울지검 2차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거치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지휘했다. 지검장급에서는 이승구 서울동부지검장, 문효남 대구지검장, 신상규 광주지검장 등이 비교적 풍부한 수사 경험을 갖고 있다.
수사팀은 본부장을 보좌할 대검 기획관 등 차장검사급과 서울중앙지검 등의 부장ㆍ부부장 검사 등 10여명 정도로 구성 될 전망이며 공보 경험이 있는 인물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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