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사업과 민간 주도의 기획제안형 개발사업으로 침체된 주택시장을 타개해 나가겠습니다."
SK건설 유웅석(사진) 사장은 최근 서울 순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분양가 상한제 영향이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가격에 제한 없이 경쟁하던 기존 공급방식은 저절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분양원가 절감을 통해 얻어진 이익을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데 사용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분양단지 가치 제고와 자체사업 토지 매입, 브랜드 홍보,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등에 2010년까지 8,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은 분양원가 절감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입주 후 사후관리 서비스인 ‘밸류업’(Value-Up)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입주가 시작되는 부산 오륙도 SK뷰 단지부터 적용키로 했다.
재개발ㆍ재건축 등 수주 사업이 축소될 것에 대비해서 자체 개발사업이나 민간 주도의 대규모 기획제안형 사업을 늘려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해외 사업도 우선 시공 경쟁력이 있는 플랜트 비중을 늘리고,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지하비축기지 등 토목분야 수주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그는 "현재 중동에 치우쳐 있는 플랜트 수주를 유럽 인도 중남미 등지로 다각화하고 있다"며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현지 업체와 합작회사를 차려 토목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고, 중앙아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지에서는 주택 및 대규모 개발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최근 상장설과 관련해 "주주와 고객 종업원 회사의 공동 이익과 장단기 투자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상장은 기본적으로 자본조달에 의미가 있는데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당장 이뤄질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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