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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코소보 총선 승리 하심 타치 PDK 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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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코소보 총선 승리 하심 타치 PDK 당수

입력
200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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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실시된 코소보 총선에서 승리한 코소보민주당(PDK)의 하심 타치(39ㆍ사진) 당수는 ‘코소보의 제리 애덤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금은 해산된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지도자 애덤스처럼 1998~99년 내전 당시 코소보해방군(KLA)을 이끌고 세르비아 군대와 맞서 싸우던 게릴라 전사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97년 코소보 반군 지도자가 된 그는 내전 발발 후 ‘스네이크(snake)’라는 예명답게 코소보 곳곳에서 게릴라전을 주도하며 수차례 세르비아 군대를 공격,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타치의 고향인 드레니차 지역은 97년 3월 세르비아 경찰이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지도자 일가족 50명을 몰살시킨 비극의 현장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알바니아계 반군의 거점이자 게릴라들의 근거지가 돼 왔다.

내전이 한창이던 98년 반군 지도자로 세르비아와의 정전 협상에 참여한 그는 즉각적인 독립이 보장되지 않는데 대한 게릴라들의 불만이 확산되자 회담을 중단하고 옛 동료들을 설득시킨 뒤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협상을 타결짓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게릴라 지도자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내전 후 혼란스런 정국을 안정시킬 정치 지도자로 변신했다. KLA를 해산하고 PDK 당수에 오르면서 총칼이 아닌 협상과 타협으로 독립운동에 나선 그는 선명하고 강인한 카리스마적 기질을 인정받아 마침내 권력을 잡았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내전 직후 2000년에 치러진 첫 지방선거와 2001년 총선에서 PDK는 이브라힘 루고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코소보민주동맹(LDK)에 내리 패한 후 이번 총선 전까지는 한 번도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는 내달 10일 세르비아와의 협상이 끝나면 바로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아짐 세쿠 현 총리보다 독립에 대해 더욱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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