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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단체협회 '인문학 위기' 토론회/ "논문 숫자로 학문 성과 판단 정책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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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단체협회 '인문학 위기' 토론회/ "논문 숫자로 학문 성과 판단 정책 고쳐야"

입력
2007.11.2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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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위기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술단체협의회(상임대표 박경)가 인문학 위기 극복과 학계의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한 토론회를 19일 중앙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김원 성공회대 교수는 미리 배포된 ‘학문정책과 학문후속세대’라는 주제 발표문을 통해 국내 최대의 학술지원기관인 학술진흥재단(학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나치게 거대화된 학진 시스템의 축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지식사회 구조의 중심에는 학진의 등재지 정책이 존재한다”고 전제하고 “학진 등재지에 실린 논문의 숫자로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정책은 한편으로는 ‘학문을 한다’를 ‘논문을 쓴다’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했다.

박경하 중앙대 교수는 ‘해외 학문지원정책 사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인문학은 가장 소외된 분야가 됐다”며 “인문학자 수백명이 길거리에 모여 인문학 선언을 하는 등 법석을 떨면 정치적 배려로 학진에 몇 백 억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울어야 젖 주는 식’의 지원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국립인문재단, 영국의 인문예술연구회, 프랑스의 국립학술원 같이 학문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위의 기관이나 위원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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