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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으로 새는 돈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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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으로 새는 돈줄 차단

입력
2007.11.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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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이 끝나기도 전에 국내 자금이 홍콩 등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또 하나의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이 조치로 16일 홍콩 증시는 4% 급락했고, 향후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15일 홍콩 증시로 음성적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홍콩과 접한 선전 지역 은행의 현금 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 선전지점이 시행한 규제에 따르면 선전 지역 은행에서 개인의 1일 인출 상한액은 3만 위안(360만원), 1달 상한액은 20만 위안(2,400만원)으로 정해졌다. 기업의 경우 1일 인출 상한액은 10만 위안, 1달 상한액은 50만 위안으로 고시됐다.

이 조치는 올해 들어 9개월간 중국 전역 은행에서 인출된 자금 1,956억 위안(약 24조원) 중 절반 가량인 979억 위안이 선전 지역에서 인출된 데 따른 것이다.

선전에서 인출된 자금 상당액은 돈세탁을 거쳐 음성적인 방법으로 홍콩으로 흘러 들어갔고 이 자금을 흡수한 홍콩 증시는 8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39% 성장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더욱이 중국 CCTV는 선전의 대출 업자들이 불법적인 외환업무를 취급하고 있다고 보도해 선전지역 인출 자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정부가 중국은행(BOA) 톈진(天津)지점을 통해 중국 일반인들이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 선점을 위해 뭉칫돈을 선전을 통해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 풍부한 유동성도 홍콩 증시 유입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BOA통한 일반인들의 홍콩 증시 투자 허용 방침 시행을 유보했다. 중국 정부가 한발 더 나아가 선전을 통한 자금유출을 차단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의 해외 자금 투자 허용은 좀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조치로 홍콩 증시가 위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콩 증시는 아시아 주요 증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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