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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10명이 말하는 포트폴리오 방안/ "그래도 펀드가 대세… 여윳돈이라면 저가매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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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10명이 말하는 포트폴리오 방안/ "그래도 펀드가 대세… 여윳돈이라면 저가매수 기회로"

입력
2007.11.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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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펀드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초고속 질주를 하던 수익률이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또 오르겠지? 아니야, 지금이라도 환매를 해야 하나?" 펀드 가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 높은 수익률에 눈높이가 맞춰진 고객들에게 예ㆍ적금 상품이 성에 찰 리가 없다. 그렇다고 펀드를 무조건 고집하기도 불안한 상황이다. 금융자산 수 억원이 넘는 부자들만 상대한다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어떤 해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시중은행 대표 PB 10명에게서 서민들의 펀드 포트폴리오 재편 방안을 들어봤다.

그래도 펀드 비중을 높여라

당분간 호재를 찾기 힘든 장이지만, 펀드 위주 투자라는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금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30, 40대 직장인이 비교적 장기간 굴릴 수 있는 여윳돈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다.

금융자산 중 펀드 비중은 얼마가 적당할까. "젊고 일정한 수입이 있으니까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게 PB들의 대체적인 견해. 금융자산의 70% 이상을 펀드에 투자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심지어 "연 5% 이상 수익만 낸다면 어떤 예금보다 좋다"며 노후자금이 아니라면 100% 펀드에 투자하라(이지혜 씨티은행 팀장)는 조언도 있었다. 물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인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은 공통된 지적이다.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중 어느 쪽이 더 유망할까. 절반인 5명이 해외 펀드, 4명이 국내 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 증시에서 국내 증시가 점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에 대한 접근성이 해외보다 높다"는 양쪽의 견해가 팽팽했다. 해외 펀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PB 중에선 "전체 펀드 중 70~80%를 해외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차이나펀드 차익 실현해라

작년 말이나 올해 초 차이나펀드에 가입했다면 한 때 100%를 넘나들던 수익률이 최근 30% 안팎으로 크게 낮아졌다. PB 10명 중 8명은 "고점 수익률을 잊고 과감히 차익을 실현하라"고 조언했다. 전액은 아니라도 일부는 환매해서 리스크가 적은 상품으로 갈아타라는 것이다.

뒤늦게 가입한 경우라면 다르다. 만약 중국 증시가 고점이었던 9월 말 이후 가입해 지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 "환매하지 말고 유지하라"는 조언이 만장일치다. "최근의 깊은 조정을 만회하는 기술적 반등이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탁현심 신한은행 팀장)는 얘기다.

브릭스 Yes, 선진국 및 리츠 No

해외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조정하는 것이 좋을까. 차이나펀드의 비중을 일정 정도 유지하되, 브릭스(BRICs) 펀드의 비중을 조금씩 높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고유가 수혜를 입고 있는 러시아펀드나 아시아 인프라 펀드를 추천한 PB도 상당수였다.

특히, "만약 투자금 전액을 한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면?"이라는 공격적인 질문에 절반이 브릭스 펀드를 꼽았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구성 국가 증시의 상관관계가 낮아서 그 자체로 위험 회피를 위한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공통적이었다.

반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펀드로는 리츠 펀드(5명)와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 펀드(5명)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등으로 리츠 등 부동산 관련 펀드는 당분간 회복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백승화 국민은행 팀장) "일본 등 선진시장의 침체 상황이 쉽게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다."(최낙주 신한은행 팀장)

추천 상품 1순위 슈로더브릭스

추천 상품을 복수로 꼽아달라는 요청에 "개별 상품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2명의 PB를 제외한 8명이 슈로더브릭스펀드를 포함시켰다. 브릭스펀드의 대표 상품으로, 지금까지 높은 수익률을 감안하면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와 CJ아시아인프라펀드, 신영마라톤펀드도 각각 2명의 지지를 받았다. 심기천 외환은행 팀장은 "향후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본다면 대형주 위주의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CJ아시아인프라펀드는 아시아인프라 펀드의 밝은 전망이, 신영마라톤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상당히 선방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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