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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단 결국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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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단 결국 공중분해(?)

입력
2007.11.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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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의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현대는 새로운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STX그룹의 유니콘스 인수 협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STX측에 야구단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STX의 현대 인수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올 초부터 현대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STX는 9월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당시 STX는 “야구단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이라도 야구단 운영에 뛰어들 것처럼 했다. 그러나 이후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한 채 차일 피일 시간만 미뤘다.

최근 계열사 임원의 구속, 프로축구 경남의 인수 제안, 한국배구연명의 타이틀 스폰서 제안 등 복잡한 일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STX의 ‘나 몰라라’식의 무책임한 태도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당장 야구팬들은 각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홍보효과만 챙긴 제2의 프로스테이트 홀딩 컴퍼니”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 역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 관계자는 “인수를 할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왔을 텐데 전혀 진전이 없어 불발될 것으로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고는 하지만 괘씸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현대 인수와 관련해 연초부터 ‘공수표’만 발행해온 신상우 KBO 총재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신 총재는 “현대 문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11월 안에 해결하겠다”며 큰소리쳤었다.

KBO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현대 선수단 급여일인 23일까지 돈을 마련할 것이다. 11월 선수단 급여를 지급하고 나면 여유를 갖고 새로운 인수기업을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에 이어 STX마저 물건너간 마당에 어떤 기업이 선뜻 나설지는 의문이다.

현대는 올해 KBO가 보증을 서는 형식으로 농협에서 대출을 받아 구단을 운영했지만 인수 기업이 없어 선수단 연봉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구단은 해체되고 선수들은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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