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선들이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경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되고 안타깝다."
윤종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의 '삼성 비자금 조성 관련 폭로' 이후 그룹 최고위층으로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최근 인도 첸나이 TV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14일 저녁 귀국하면서 일부 언론과 만나 "(해외 거래선들이) '삼성이 그 동안 잘해 왔는데 경영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많이 하고, 메모리 반도체나 LCD패널을 공급받는 업체들도 '혹시 삼성전자의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해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부회장은 이어 "우리 경제는 고유가에 이어 달러화 약세, 중국과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면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도 힘들 판인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김용철 전 법무팀장 주장의 진위여부와 관련, "김 전 법무팀장을 상대할 기회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삼성이) 그렇게 했겠나'는 생각이 든다" 며 "회사 다닐 때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못하게 하는 게 법무실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부회장은 인수합병(M&A)과 관련, “각 분야에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며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신흥시장 업체라도 기술력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 인도시장에서 연간 40% 이상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