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잠 좀 자봤으면 좋겠어요.’
요즘 군 병사들을 괴롭히는 것은 강도 높은 훈련도, 선임병의 구타도 아니었다. 신세대 사병은 잠을 충분히 못 자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사회조사통계실이 국방일보와 함께 9월17일부터 한 달 동안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 병사 2,152명을 대상으로 병영의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근무 중 가장 힘든 점으로 ‘잠 부족’을 꼽은 병사가 2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추위ㆍ물 부족 등 열악한 환경 여건’(18.1%) ‘군내 인간관계’(12.9%) ‘외로움ㆍ심리적 위축’(11.9%) 순이었다. 군의 대민지원활동이 늘어나면서 ‘수해복구ㆍ도로 등 공사ㆍ작업’이 힘들다고 답한 병사도 10.4%나 됐다. 흔히 군 생활 중 큰 어려움으로 알고 있는 ‘병영 내 악습 문화’나 ‘강도 높은 훈련’은 각각 9.4%, 8.4%에 그쳤다.
병사들은 또 군 생활을 하면서 바뀐 것으로 ‘인생에 대한 가치관’(4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가족에 대한 인식’(21.9%) ‘북한에 대한 인식’(14.7%) ‘국가에 대한 인식’(8.5%) 등의 순이었다.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병사 비율은 해병대(52.4%)가 가장 높았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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