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타이틀에는 ‘SE’ ‘LE’ ‘CE’ 등 특별한 호칭이 따라 붙을 때가 있다. SE란 특별판(Special Editon)의 약자로 특별한 부록이나 메뉴, 기능 등이 추가된 경우 일반 DVD와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다.
한정판(Limited Edition)을 뜻하는 LE는 말 그대로 소량 한정 생산하는 DVD 타이틀이다. 포장이나 구성품을 특별하게 만들어 가치를 높인 것이다.
이 가운데 재미있는 DVD 타이틀이 바로 수집판(Collector’s EditionㆍCE)이다. 아예 수집가들을 겨냥해 SE와 LE의 특징을 총망라해 만들었기 때문에 내용이나 구성이 그만큼 알차다.
소니픽처스홈엔터테인먼트에서 국내 출시한 ‘택시드라이버 CE’(사진)가 대표적이다. 마틴 스콜세지는 광기에 사로잡힌 미국 젊은이가 대통령 후보 암살을 계획하다가 뜻하지 않게 갱단을 물리치면서 일약 영웅이 되는 내용이다.
당시 사회 부조리와 문제점 등을 주인공의 시선으로 냉철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훗날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범인 존 힝클리에게 영향을 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CE판 DVD타이틀은 몇 시간에 걸쳐서 봐야 할 만큼 방대한 내용이다
. 영화 본편을 비롯해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은 물론이고 1970년대 택시 운전사와 뉴욕 시장이 등장해 부패와 폭력이 만연했던 당시 뉴욕을 증언하는 다큐멘터리도 들어 있다. 아울러 1975년과 2006년의 뉴욕을 나란히 비교해 보여주는 부록은 CE에서만 볼 수 있다.
영화 속 장면과 동일한 장소를 요즘 다시 촬영한 영상이 나란히 한 화면에 나타내기 때문에 뉴욕의 변화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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