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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에 대한 증명'이 검찰 BBK 수사 쟁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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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에 대한 증명'이 검찰 BBK 수사 쟁점될 듯

입력
2007.11.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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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BBK 대표 김경준(41)씨는 얼마 전 미 LA 연방교도소에서 가족들과 면담하며 “한국에 가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공언했다.

때문에 그가 BBK와 LKe뱅크 설립 및 운영,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등에 대해 어떤 물증과 진술을 내놓으며 이 후보의 연루를 주장할지 주목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작성일자가 2001년 2월21일로 돼있는 이 후보와 김씨의 ‘주식거래계약서’의 진위 여부와 내용이다.

그는 8월 LA 연방교도소에서 변호사에게 이 서류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BBK와 인터넷금융회사 LKe뱅크, 인터넷 증권회사 EBK의 지분 100%가 이 후보 소유라는 사실이 명기돼 있다”며 “BBK 30억원, LKe뱅크 60억원, EBK 100억원 등 세 회사 자본금 190억원도 모두 ㈜다스의 투자금”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30쪽 분량의 이 영문 서류 중 이 후보의 친필서명이 있는 마지막 장만 변호사에게 보여주며 “한국에 들어가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류가 사실이라면 이는 ㈜다스가 이 후보의 실소유 회사였다는 것이 돼, 재산등록 누락에 따른 이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논란으로 이어진다.

그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과 관련, 이 후보 연루 주장을 입증할 금융계좌, 서류 등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2000년 12월~2001년 11월에 이뤄진 주가조작에는 BBK의 해외펀드인 MAF펀드가 이용됐고, LKe뱅크의 계좌도 사용됐다.

김씨는 2001년 8월 다스 측에 보낸 편지에서 “이명박 회장은 2000년 초에 MAF펀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지금 그 펀드는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관리, 운영하고 있다”고 적었다.

범여권은 이를 근거로 “이 후보가 주가조작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후보 측은 “주가조작은 이 후보가 김씨와 공식 결별한 이후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씨의 진술도 물증 만큼이나 중요하다. 과거 LKe뱅크와 BBK가 태평로 삼성생명빌딩 사무실을 같이 쓰고, 현재 이 후보 캠프 여직원이 옵셔널벤처스에서 일했던 점 등에 대해서는 이 후보측의 주장만 있다.

BBK의 개정 정관에 이 후보가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돼있는 점, 김씨가 횡령한 옵셔널벤처스 자금 384억원 중 54억원이 LKe뱅크 계좌에 유입된 경위 등 복잡한 회사사정과 자금흐름에 대한 김씨의 해명도 주목된다.

그러나 김씨가 아무리 물증과 진술을 내놓는다 해도 검찰 수사 속도가 빠를 것 같지는 않다. 한나라당이 김씨가 “국제사기꾼, 위조전문가”라며 그의 주장을 모두 반박하고 있어 검찰로서는 객관적 물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당장은 김씨가 내놓을 ‘주식계약거래서’에 있다는 이 후보의 친필서명에 대한 위ㆍ변조 감정이 가장 치열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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