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성화 감독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ㆍMBC생중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우즈벡과의 일전은 지난 8월 올림픽호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의 지도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승1무(승점10)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위 바레인(3승1패ㆍ승점9)과 최종 6차전을 앞두고 있어 승점 관리에 끝까지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박주영에 보내는 무한신뢰
박성화 감독은 우즈벡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정상에 오르지 않은 공격수 박주영(22ㆍ서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박주영은 지난 5월 K리그에서 발등 부상을 당한 후 5개월 넘게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현지 훈련에서 박주영을 붙박이 공격수로 두고 이상호와 신영록을 투톱 파트너로 번갈아 시험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뛰어난 골결정력을 보인 박주영의 기량을 믿겠다는 의지다.
박 감독은 “킥력이 예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박주영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을 인정했지만 해결사의 몫은 박주영에게 맡겼다. ‘믿음의 용병술’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충분한 훈련량
‘박성화호’ 출범 후 가장 긴 시간 호흡을 맞췄다. 올림픽팀은 지난 6일부터 소집 훈련을 가졌다. 11일의 소집 훈련 기간은 정해진 규정(올림픽 예선 원정일부터 8일 전)보다 3일 더 많다.
최종예선 1차전인 홈경기 우즈벡전은 단 5일 발을 맞췄고 4차전 시리아 원정에서도 규정대로 8일간 훈련했다. 현지 적응 준비도 체계적이었다. 불규칙한 그라운드 상태를 대비해 일부러 잔디가 고르지 않은 운동장에서 연습했다. 박 감독의 전략과 용병술이 충분한 훈련 기간을 바탕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지켜볼 만하다.
전세기 효과
올림픽 본선행의 중대 분수령이기에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가세했다. 협회는 우즈벡전에 이어 21일 안산에서 열리는 바레인과의 6차전에 대비해 체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기로 했다.
17일 우즈벡 원정이 끝난 당일 저녁 전세기로 경유지 없이 한국으로 돌아와 원정 피로를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됐다. 140명의 붉은악마 응원단도 전세기를 타고 이동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탠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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