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과 구술ㆍ면접고사 등 올해 대학별고사의 반영비율은 지난해 3~5%대에서 올해 10%대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등급제로 바뀐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교생활기록부의 변별력이 예전보다 약화됐다고 판단한 대학들이 차선책으로 택한 결과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논술은 지금까지 의예과 등 일부 모집단위만 실시했지만 올해부터는 대부분의 모집단위로 확대됐기 때문에 수험생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논술고사는 대부분 대학들이 내년 1월 초에 실시한다. 대학은 사고 과정을 단계적으로 평가하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단일 논제 형식보다는 복수의 세트형 문제를 점점 선호하고 있다. 또 교과 과정을 준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교과서 내 지문이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많은 대학들이 단일 논제를 주고 긴 분량의 답안을 제시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 각 대학 모의고사를 분석해보면 복수의 제시문에 문제마다 요구하는 답안 분량도 다양했다. 수험생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 내용만 간략하게 서술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정성껏 풀어보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은 없다.
논술보다는 면접ㆍ구술고사를 보는 대학이 더 많다. 반영비율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80%에 이른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사범대나 교육대에서 실시한다. 면접ㆍ구술고사는 수험생의 인성뿐 아니라 학업적성이나 교과지식 등을 모두 측정한다. 자연계열에선 특히 교과지식을 측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므로 교과 과정에서 배운 중요 개념들을 일상생활에서 응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논술이나 구술이나 일관성이 없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정리한 후 적확한 어휘와 표현을 선택하도록 한다. 500자 미만의 비교적 짧은 분량의 답안을 작성할 때에는 첫 문장부터 바로 결론을 말한 후 그 다음에 뒷받침 문장을 써 내려가는 ‘스트레이트 식’ 구성이 적당하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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