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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장학생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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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장학생 '정답'은 없다

입력
2007.11.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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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32명의 명단이 발표된 2008년 미국 로즈 장학생에 관타나모 수용소 억류자를 도왔던 통역 뿐만 아니라 라이트 헤비급 권투선수, 대학 농구팀 선수 등이 포함돼 있어 화제다.

역대 수혜자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있어 더욱 유명해진 로즈 장학생은 올해의 경우, 미국내 294개 대학으로부터 764명의 학생을 들을 추천 받아 그들 가운데 32명을 최종적인 2008년 장학생으로 선정했다. 로즈 장학생에게는 영국 최고의 명문 옥스포드 대학에서 내년 10월부터 2,3년 동안 수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종 명단에 포함된 이스라 바티는 시카고대를 거쳐 현재 예일대 법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관타나모 수용소 억류자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어학 능력을 활용했다.

인도, 파키스탄의 이슬람교도가 쓰는 우르두어에 능통한 그는 전화로 이들의 통역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또 때때로 ‘시인’으로 불리기도 하고 ‘힙합 아티스트’로 통하기도 하면서 다재 다능한 면모를 발휘해왔다. 2008년 로즈 장학생 가운데 시카고대 출신의 학생은 바티를 포함해 모두 3명이다.

시카고대에 재학중인 나딘 레빈은 선페스트에 대한 실험용 백신 연구를 하고 있지만 수준급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레빈은 플라스틱 원반을 던지고 받는 경기인 ‘프리즈비’에서도 전국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선수다.

남가주대에 다니고 있는 리드 듀세트는 전미대학체육협회 16강에 포함된 대학 농구팀에서 활약했고 뉴욕에서 태어난 아담 레빈은 소질있는 라이트 헤비급 권투선수로 인정을 받아 왔다.

이렇듯 로즈 장학생 선발에는 학문적 능력만이 고려되는 것은 아니고 스포츠나 군사 분야에서의 업적, 자원봉사자로서의 활동경력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 정치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1902년에 처음 선발을 시작한 로즈 장학생은 학문적 성취, 인격적 완성도, 잠재적 지도력, 육체적 활력 등이 선정기준으로 제시돼 왔다.

캘리포니아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는 토드 깅리치는 선발 인터뷰에서 태양 전지 및 반도체 기술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이는 로즈 장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상아탑의 울타리를 뛰어 넘는 종합적 판단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로즈 장학생은 미국 학생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전세계 13개 지역에서 한해에 대략 85명의 학생들이 수혜자로 선정된다.

이들이 받는 장학금은 전공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한해에 4만5,000달러 정도를 지급받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모두 307개 대학에서 3,142명의 로즈 장학생이 선발돼 옥스포드대 유학을 다녀왔다.

이 가운데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수터 대법관, 가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포함돼 있고 과거 대선전에 나섰던 NBA 농구스타 출신인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 등도 로즈 장학생 출신이다.

■ 로즈장학금 (Rhodes scholarship)

1870년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다이아몬드광ㆍ금광을 경영하면서 자산가이자 정치가로 성장한 세실 로즈(Cecil John Rhodes) 의 유언에 따라 그의 모교인 옥스퍼드대에 설립한 장학제도이다. 옥스퍼드대에 본부를 둔 로즈트러스트(장학재단)에 의해 운용되고 있으며 2001년과 2004년에는 한국계 학생도 선발된 바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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