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아즈델사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L&C(옛 한화종합화학)는 20일 친환경 고기능 복합소재 생산업체인 미 아즈델사 지분 100%를 6,5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L&C 최웅진 대표이사와 PPG의 빅토리아 홀트 부사장, SABIC의 그레고리 아담스 부사장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인수계약에 서명하고 계약절차를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6년 10월 창립기념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을 주창하고,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해외사업진출 전략회의에서 현재 10%선인 해외사업 매출을 2011년까지 40%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이후 처음 결실을 맺은 글로벌 인수ㆍ합병(M&A)이다.
1972년 설립된 아즈델은 SAVIC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스(옛 GE 플라스틱스)와 PPG인더스트리스가 50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업체로, 자동차 범퍼제작 소재인 GMT와 자동차 헤드라이너, 햇빛가리개 등에 사용되는 LWRT 부분에서 미국 1위다. 올해 매출액만 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L&C는 세계 최대 GMT 제조업체인 아즈델사를 인수함으로써 각종 자동차 부품 및 소재를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화L&C는 또 체코 및 캐나다에 제조법인을 설립하는 등 2008년까지 해외 비즈니스에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체코 오스트라바(체코 3대 도시)에 자동차 부품 제조법인을 설립키로 확정했고,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 제조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아즈델사 인수 외에도 글로벌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를, ㈜한화는 항공기 부품회사 인수를 각각 추진 중이다. 또 한화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카자흐스탄 증권사와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L&C의 아즈델 인수는 앞으로 본격화할 글로벌 M&A의 신호탄"이라며 "향후 계열사별로 국제적인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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