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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10곳 중 8곳 "현재 고유가 감당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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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10곳 중 8곳 "현재 고유가 감당하기 힘들다"

입력
2007.11.2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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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기업들의 유류세 인하 요구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전국 514개 제조기업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10곳 중 8곳이 현 유가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또 정부의 고유가 대책에 대해 10곳 중 7곳이 유류세 인하를 먼저 요구했다.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답변한 최대 유가수준 가운데 배럴 당 100달러 이상은 2.3%, 91~100달러는 15.2%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나머지 83.5%는 채산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14일 국제유가는 12월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 당 94.0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가 8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은 특히 뾰족한 고유가 대책이 없다(79.3%)면서 정부가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축소(25.9%), 인건비 절감(25.9%), 아웃소싱 확대(20.1%)를 추진하거나, 생산축소 또는 사업장의 해외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고유가 시대의 정부 최우선 과제로 유류세 인하(72.3%)를 꼽았으며, 이외에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50.3%), 법인세ㆍ부가세 등의 세제지원(29.6%)을 요구했다. 대한상의는 "정부 지원책이 나오지 않으면 고유가 파장이 기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 70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이날 전남 광양에서'‘전국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고 유가불안 해소 등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장단은 고비용ㆍ저효율 구조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율과 유가의 안정 ▲투자활성화 여건 마련 ▲부동산 경기활성화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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